중국 부동산 침체 바닥 찍었나…회복은 아직

중국, 6월 주택 판매 43% 감소
전월(-59.4%)보다 감소폭 줄여
"바닥 확인했지만 회복은 느릴 것"
  • 등록 2022-07-06 오후 5:47:04

    수정 2022-07-06 오후 5:45:5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의 가장 어두운 시간이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한 만큼 시장이 완전히 회복하기 전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가장 부동산이 비싼 도시 중 하나인 선전의 고층 빌딩. 사진=신정은 기자
시장조사기관 커얼루이는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6월 주택판매액이 7329억7000만위안(약 14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5월(-59.4%)에 비해선 감소폭이 줄었다. 월간 주택 판매액은 지난 1월 -39.6%, 2월 -47.2%, 3월 -58.0%, 4월 -58.6% 등으로 계속 낙폭을 키워왔지만 6월들어 한풀 꺾인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회복은 더딜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망했다.

위량 완커(Vanke) 최고경영자(CEO)는 “부동산 시장의 바닥은 확인됐지만 회복은 느릴 것”이라며 “6월에 반등한 것도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상반기 실적을 개선하려 판매 일정을 앞당겼다는 것이다.

윌슨 호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도시 부동산 시장은 호전되고 있으나 중소 도시의 회복이 더디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유동성 부족이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2020년 말 ‘3대 마지노선’ 정책을 꺼내고 부동산 거물들의 자금을 묶었다. 이에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자자오예그룹(카이사), 수낙차이나(룽촹중궈) 등 많은 부동산개발 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올해들어 다시 부동산 규제를 완화했지만 수요 회복이 되지 않으면서 개발업체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지난 3일 중국 14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스마오그룹(Shimao Group Holdings Ltd.)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역외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오미크론 확산을 억제하는 이상 부동산 시장 회복은 험난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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