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조사 여부는 서면질의서에 대한 회신을 받아본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4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여사 측이 아직 서면 조사서에 대한 회신을 보내오지 않았지만 곧 보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를 직접 조사할지 묻는 질문에 “서면조사에 대한 회신 내용을 검토해 본 뒤 판단할 수 있다”며 “현재 고발장 관련자 조사는 완료했고 자료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업사이클링 의류 매장인 ‘에콜프(ECOALF)’를 방문했다.(사진=뉴스1) |
|
또 김 여사 측이 경찰이 보낸 서면질의서에 50일 넘게 회신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정해진 회신 기한은) 열흘이지만 사정에 따라 판단할 일”이라며 “간단한 것도 긴 것도 있기에 충분히 조율할 일”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연구 실적과 수상 이력 등을 부풀려 5개 대학에 부당하게 시간강사로 채용됐단 의혹이 제기됐다.
대선 이후부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은 지난 5월 초 김 여사에게 수십 쪽 분량의 서면 조사서를 보냈다.
하지만 김 여사는 아직까지 서면조사에 대해 회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촛불승리! 전환행동’ 회원들이 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허위경력 강제소환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
이에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김 여사가 경찰의 피의자 서면조사에 응하지 않은 채 대통령 부인으로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니 참으로 염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0일 넘은 서면조사 불응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부인이라는 특별한 신분이어서 가능한 일”이라며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을 하기 전에 자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부터 성실하게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