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다.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매수세가 주춤하고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 하락도 눈에 띈다. 집값 상승세가 완만해 지면서 일각에서는 “조정장이 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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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9월1주차에 0.40% 올랐지만 이후 점차 상승폭이 축소하며 10월3주차에는 0.30%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도 같은 기간 0.21%에서 0.17%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매물도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4만2543건으로 한 달 전 3만8635건과 비교해 10.1% 늘었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6만1567건에서 7만1063건으로 15.4% 증가했다. 매매거래량도 줄었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591건으로 전달(4186건)과 비교해 38.1% 감소했다. 이달 거래량은 643건에 불과하다.
매물이 쌓이고 집값 상승폭이 둔화한데다 거래절벽 현상까지 보이자 부동산시장이 조정장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서는 “집값이 조금만 떨어져도 매수자가 없어지고 장기 하락할 것 같다”, “지금 폭락 직전 상황이다” 등의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주택시장은 대출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집값 하락전환을 예상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현재 집값은 고점국면에 있고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지표로는 하락전환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며 “내년 3월 대선 이후 부동산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인상이나 대출규제,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집값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대세하락의 신호는 아직 없다”며 “중요한 것은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적어 임대나 매매시장이 불안할 것”이라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