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형은행, 美대선 금융시장 혼란 경고…"업무 중단할 수도"

中국영 중국은행·교통은행 각각 공고
"외환시장 변동성, 유동성 위축 가능성"
"투자자보호 위한 국제관례 따라 조치"
  • 등록 2020-11-03 오후 3:54:50

    수정 2020-11-03 오후 4:09:19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중국 대형은행들이 경고했다.

3일 중국 경제관찰망 등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유 은행인 중국은행과 교통은행은 각각 전날 공고를 내고 미국의 대선 이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외환시장과 귀금속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행은 “이달 3일부터 4일까지 귀금속,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고, 유동성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시장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면서 “귀금속 및 외환 거래를 단기간 내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교통은행도 “유동성이 경색되면 선거 기간 스프레드나 거래를 잠재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유연한 조정을 통해 국제시장과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교통은행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금융시장 관례에 근거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행과 교통은행은 모두 시장이 안정되면 해당 조치를 해제할 것이란 방침이다.

천즈후이 중국은행 광둥성 분행 분석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우편투표는 대선 결과 발표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심지어 득표수가 비슷하면 대선 결과까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투표일 폭력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주정부는 방위군 투입을 준비하는 등 경계 태세에 돌입했고, 명품매장을 비롯한 미 상점들은 문을 걸어잠갔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경제를 회복해 달러·위안 환율은 최근 6.68위안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위안화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위안화 환율이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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