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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노트북의 카메라(웹캠)를 가리기 위해 스티커를 붙이는 사람이 많았다. 이런 풍경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스티글 창업자들은 한국에서도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야심차게 창업했지만,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는 하루에 겨우 5개 밖에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들은 현지화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6일 아마존 입점업체인 스티글의 송성덕 공동창업자는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분야 국내법인인 아마존글로벌셀링(AGS) 한국지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이지만 많은 국내 셀러가 놓치는 부분을 아마존을 통해 잡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티글은 아마존과 코트라(KOTRA)가 진행하는 ‘KOTRA&아마존 로켓 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시장이라는 새로운 판로를 모색했다. 아마존은 현지 마케팅과 지불결제, 운송 등을 도왔고 KOTRA는 통관을 비롯한 각종 행정 절차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3억명의 활성화 고객(12개월 내 한번 이상 구매 이력이 있는 이용자)이 이용하고 있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한국은 물론 많은 나라의 기업들이 아마존을 통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는게 박준모 AGS 한국·동남아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미 전체 온라인 거래에서 국경을 넘어 물품이 거래되는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해마다 20~30%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유통 단계를 건너뛰고 제조사나 브랜드가 직접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D2C(Direct to Consumer)’가 점차 대세가 되고 있다며 소비자로부터의 피드백이 빨라지고, 그만큼 중소기업들에 대한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또 이런 흐름 속에 한국 기업들이 △화장품(K-뷰티) △패션(K-패션) △대중문화(K-팝)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미국을 넘어 유럽이나 일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특히 클리오(페리페라), 코스알엑스(COSRX) 등 화장품이나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배냇베이비(유·아동복) 등의 성공사례를 언급하며 “제품 크기나 색상은 물론 프로모션 시기 등 국내 시장과는 다른 요소들이 많은데 이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마케팅이나 번역 파트너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 인천, 경기 등 지방정부(지자체)와 협업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중앙정부에도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