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부산 국제산업물류지구 신발산업 집적화 단지에 섬유·의류기업이 들어올 수 있게 된다. 또 대구 수성의료지구는 이름에서 ‘의료를 떼고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기업 유치에 집중한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제136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위원장 산업부 장관)을 열고 이 같은 경제자유구역 입주 업종 확대 안건을 의결했다.
| 국내 9개 경제자유구역 현황. (그림=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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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국제산업물류지구 신발산업집적화 단지 입주 허용 업종에 섬유제품제조업과 의복업을 추가했다. 신발 산업을 키우려면 신발기업과 함께 신발끈이나 깔창, 신발에 맞는 의류 기업이 함께 있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곳은 2019년 조성 후 신발 제조기업 입주만 허용해 왔는데 한국신발협회 10개 입주기업의 요구에 따라 입주 가능 업종의 범위를 넓혔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화전지구 기계·전기 장비 제조업 단지도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종 기업의 입주를 허용키로 했다. 고무·플라스틱 제품 제조가 부산진해 지역 핵심전략 산업에 포함됐고, 기존 입주기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수성의료지구는 이름을 수성알파시티로 바꾸고 의료를 뺀 IT·SW기업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곳은 원래 의료·IT·SW 기업 유치를 목적으로 2019년 조성했는데 의료기업 입주 수요가 없어 아예 이름을 바꾸고 IT·SW기업 유치에 집중키로 한 것이다. 기존 의료시설용지도 폐지하고 도로 등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경제자유구역은 정부가 외국인 국내 투자를 촉진하고자 특정 지역에 특정 업종에 세제 혜택을 주고 규제를 완화하는 제도다. 2003년 이후 전국 9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정부 관료·민간 전문가 24명으로 이뤄진 위원회가 경제자유구역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결정을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하기 좋은 경제자유구역 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 수요에 기반한 정책·행정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이날 9개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연례 사업성과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이 최우수 등급인 ‘S’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