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올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앞서 발표한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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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051910)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조9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3조3343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8% 늘어난 51조86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로, 연 매출액이 50조원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시황 악화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신성장 동력 사업의 빠른 성장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6조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양극재 사업 등을 포함한 첨단소재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7% 증가한 8조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1.1% 늘어난 923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고객사의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량 증가와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10% 내외의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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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올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석유화학 시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리라고 전망했다. LG화학 측은 “올해도 중국에서의 공급과잉 영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3월 중국의 양회(중국 정부의 한 해 경제·정치 운영 방침을 정하는 최대 정치행사) 전후로 예상되는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하면 빠른 시황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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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또 올해 시설투자(CAPEX) 비용으로 지난해 대비 1조원 증가한 4조원 수준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3대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에 발맞춰 첨단소재 부문의 양극재 출하 물량도 50% 늘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하이니켈 제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메탈 소싱이 가능한 광산업체와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글로벌 셀 업체들과 공급 조건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고객 다변화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 밖에도 △석유화학 부문의 기존 제품의 저탄소화와 고부가 사업 강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신사업 육성 △생명과학 부문의 아베오(AVEO) 인수를 통한 글로벌 사업 시너지 극대화 등을 통해 전사 차원의 성장 기조와 미래 준비를 위한 발판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