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개인용 컴퓨터(PC·personal computer)에 대한 수요가 최근 20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급감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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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를 인용해 지난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어든 6800만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20년 동안 최대 감소폭이라고 전했다. 특히 노트북 판매 부진으로 3분기 미국 시장 P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구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과 가격 인하에도 신학기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좀 더 신중하게 지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PC 시장의 역대급 침체”라면서 “공급망 혼란은 완화됐으나 개인과 기업의 PC 수요 약세로 높은 수준의 재고가 이제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7430만대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WSJ은 두 업체의 데이터 집계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와 화상 수업 때문에 대규모 PC 구매가 이뤄지는 등 수혜를 누렸고, 이 같은 규모의 소비가 단기간 반복되긴 어렵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은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지갑을 닫는 등 당시와 지금은 거시경제(매크로) 상황이 다르다고 WSJ은 덧붙였다.
최근 HP와 델과 같은 PC 제조업체들은 PC 수요 감소를 전망했고, 이 같은 시장의 변화는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회사인 AMD는 지난 6일 장 마감 후 PC 수요 부진으로 올 3분기 예상 매출액이 56억달러(약 8조원)로 이전에 제시했던 전망치 65억~69억달러(약 9조~9조8900억원) 보다 17% 줄어들 것이라면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