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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핵관의 핵심 멤버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간 불화설이 제기됐다. 지난달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6·1 지방선거 후 장 의원이 주도하는 당정대 오픈 플랫폼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모임을 권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첫 번째 불화설이 불거졌다. 당시 장 의원은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A brother is a brother)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윤석열 정권에서 (권성동 대표와)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당 대표 부재를 두고 권 원내대표가 일부 친윤계 의원과 함께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 장 의원이 없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불화설이 불거졌다. 실제 윤 대통령과 만난 이튿날인 11일 권 원내대표는 의원 40여명이 참석한 의원총회를 열어 직무대행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해당 자리에 장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처럼 중요한 당무를 결정하는 자리에 장 의원이 연이어 불참하자 권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에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윤핵관 뿐만이 아니다.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견을 따라 직무대행 체제를 결정했다지만 회의에서 김웅 의원이 “다 짜고 치는 거냐”며 항의하고 회의장을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조기 전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도 의총 직후 굳은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미 내상을 크게 입은 당대표를 대체할 새 지도부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 징계를 의결한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비판했다. 그는 “윤리위 발표를 보면 심증 밖에 없어 굉장히 안 좋은 선례이고, 우리 당에서도 최초 사례”라며 “당 모든 기구가 독자 결정으로 집행할 수 없고 최고위원회를 통하게 돼 있는 절차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당내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는 까닭은 차기 당권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준석 대표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그 다음 당대표가 된다면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권 원내대표의 경우 당대표 직무대행을 무리 없이 해낸 후 내년 4월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고 당 대표에 도전해볼 여지가 있다. 이뿐 아니라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은 공부모임을 시작하며 당내 입지 다지기 행보를 시작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다음달께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그에 따라 당 중앙윤리위원회도 새로 징계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국민의힘을 흔들 수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경제위기 등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직무대행이라는 임시 체제로 가기보다 조기 전당대회를 한다면 처음엔 혼란스러워도 추후 상황이 안정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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