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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이날 춘천·원주·강릉을 차례로 방문했다. 앞서 대구·경북, 호남, 부산·경남, 인천, 충청, 경기 등을 찾은 데 이어 당선 이후 7번째 지역 순회다.
그는 오전 가장 먼저 춘천역을 들러 “재정 여건이 허락하면 강원도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춘천역을 찾아 “이제 강원도가 제대로 기지개를 켜야 된다”며 “그러기 위해선 사람과 물류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는 게 기본이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강원도가 참 멋진 곳인데, 오랜 세월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와 환경 때문에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우리 도민들께서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셨다”며 “정부가 재정 투자를 해야 하지만 많은 기업이 강원에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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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원도 원주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 현장으로 달려간 윤 당선인은 “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원주를 정밀 의료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게 중앙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2016년 일반 산단 ‘SPC’(특수목적법인)가 설립될 시기에 ‘IC’(인터체인지) 조건부 승인도 함께 받고 6년이 흘렀는데, 조속한 시일 내 일반 산단과 국가 산단의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중 강원도 경제부지사의 브리핑을 들은 윤 당선인은 산단 예정지를 둘러보며 평수와 고속도로 위치를 물어보는 등 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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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강릉으로 넘어와 중앙시장에 도착한 윤 당선인은 어릴 적 외가에서 지내던 추억을 언급하면서 “공직을 마치고 퇴직을 하면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늘 마음 속에 이 강릉이 따뜻하게 자리 잡고 있고 어릴 적부터 제 정서가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곳이 바로 이 고장”이라고 회상했다.
윤 당선인이 그간 지역 방문을 할 때마다 민주당에서는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해왔다. 실제 이날에도,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 지역에 출마하는 김진태·박정하·최성현 등 후보자들이 참석했으며, 특히 강릉에서는 지역구 의원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이소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취임을 일주일 앞둔 대통령 당선자 역시 그 영향력은 대통령이나 다름없고 선거 중립 의무를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취임 전부터 자당 후보 선거 운동과 보수 세력 대결집에 몰두하는 윤 당선자는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강원도당에서도 “당선 사례를 빙자한 강원도 방문은 노골적인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일갈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역마다 당선인의 지역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하기에 당선인도 시간을 쪼개 지방 일정을 잡는 것”이라며 “선거 시기라 이해는 하지만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윤 당선인을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