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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발행한 투기등급 달러 회사채 원리금 중 이달 안으로 갚아야 하는 금액이 20억9100만달러(약 2조4600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의 달러 투기등급 채권 금리는 한때 20%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투기등급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만기 회사채 차환이 어려워졌다. 이들 기업 가운데 지난달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곳만 최소 4군데다. 중국 2위 부동산업체인 헝다그룹과 중견업체인 화양녠, 푸리, 신리 등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그간 중국은 부동산 호황에 기대 경제 성장을 누려 온 바 있다. 개발 광풍에 힘입어 빈집은 늘어나는 반면 집값이 폭등하는 기현상이 일어나면서 중국 정부는 대출 규제를 옥죄고 무리하게 빚을 내 부동산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에 부채를 축소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 연장선 상에 있다.
3대 마지노선이란 작년 말 중국 정부가 도입한 제도로, 주택 가격이 치솟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추가로 동원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고객 계약금을 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70% 미만이고 △자본 대비 순부채 비율이 100% 미만이며 △단기 부채 대비 현금 보유 비율이 100% 이상이어야 은행으로부터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