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빚 증가세 주범 상호금융, 올해 16.7조 늘었다

5월말 상호금융 여신잔액 325조...비은행금융 최고
2금융권 중 은행과 대출금리 비슷 0.66%P 차 불과
차주 DSR 한도 60%로 은행 40%보다 높아 대출 여유
  • 등록 2021-07-19 오후 4:50:46

    수정 2021-07-20 오후 9:15:2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2금융권 빚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인과 기업이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에서 빌린 대출이 올해 들어서만 16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빚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규모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말 기준 국내 상호금융의 여신 잔액은 325조4035억원으로 지난해 말(308조7011억원)보다 16조7024억원이 늘었다.

한은이 은행이 아니면서 예금을 취급하는 기관의 대출을 관리하는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통계의 대상(상호금융, 저축은행, 생명보험사, 자산운용, 새마을금고 등)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불어난 대출 규모다.

같은 기간 올해 들어 자산운용사 대출은 14조3559억원 늘었고 이어 새마을금고(8조7981억원) 상호저축은행(7조4439억원) 신협(4조6019억원) 기타(3조2254억원) 생명보험사(2조433억원) 등의 순으로 대출이 많이 늘었다.

여기서 상호금융은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을 말한다. 금융당국에서 관리하는 가계부채 통계상의 상호금융(신협+농협+수협+산림+새마을금고)과는 범주가 다소 다른다. 또 이 통계에는 상호금융에서 개인이 빌린 대출뿐만 아니라 기업이 빌린 대출까지 포함돼 있다.

다만 상호금융에서 대출을 받는 기업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많은 데다 그 중에서도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 대출(사업자대출)이 포함돼 있어 가계대출 성격이 적지 않다. 자영업자는 사업자대출을 받아 실제 생활자금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한은에 따르면, 실제 5월말 현재 상호금융 여신 잔액에서 개인 대출 비중은 62%, 기업대출은 38% 수준이다.

상호금융 대출의 전원말 대비 증가폭은 1월 2조47억원에서 2월 2조9285억원, 3월 3조5861억원, 4월 5조7924억원으로 계속 늘다가 지난 5월에는 2조3907억원으로 다소 둔화됐다.

상호금융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상호금융 대출금리가 저축은행과 달리 은행권과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은행권 대출이 강화된 데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호금융은 다른 비은행기관보다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이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은의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은행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72%이지만,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0.21%로 은행보다 7.49%P(포인트) 높다. 반면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3.38%로 은행에 견줘 0.66%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대출규제는 2019년 12월부터 개인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에서 은행권 40%과 비은행권 60%로 차이가 있어 상호금융이 대출을 받기에 더 여유로운 상황이다. 결국 금리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호금융에 풍선효과 수요가 몰린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호금융 가계대출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가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호금융 가계대출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상가, 오피스텔 등을 담보로 한 비주택담보대출(비주담대)이 많다”며 “잔액은 비주담대가 주담배보다 2배 이상인데 상반기 늘어난 증가액을 보면 각각 주담대와 비주담대가 절반정도씩”이라고 말했다. 대출 잔액이 휠씬 적은 주담대가 2배 이상 규모가 큰 비주담대와 비슷하게 불어나려면 휠씬 빠른 증가세로 늘어나야 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9조4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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