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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초임계 공정은 동종의 신경을 거부반응없이 이식할수 있게 해주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계면활성제를 쓰지 않는 이 공정을 활용하면 인체에 존재하는 콜라겐, 멜라스틴, 성장인자등도 보존할수 있어 신경조직을 재생하는데 있어 효과가 탁월하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 ‘초임계’ 공정으로 이식거부반응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한 바이오기업이 등장해 화제다. 초임계 공정을 활용해 동종신경 이식의 사업화에 성공한 조직기반 재생의료 전문 바이오벤처 도프가 그 주인공이다.
신용우 도프 대표는 “국내에서만 연간 신경봉합수술을 받는 환자가 1만여명에 달한다”면서 “우리가 사업화에 성공한 초임계 공정은 신경조직을 이식하더라도 거부반응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초임계 공정은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세포막을 파괴, 탈세포하는 과정을 거쳐 신경조직을 확보하는 메커니즘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이식거부반응을 피하기 위해 환자 자신의 종아리에서 자가신경을 확보, 자가이식을 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후유증이 발생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프는 이 초임계 기술 플랫폼을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최근 사업화를 이뤄냈다. 도프는 초임계 공정을 활용한 신경조직 추출 기술과 관련해 현재 7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재생의료 시장규모는 826억 달러(93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인 국내 인체조직 이식재 시장규모는 1000억원, 조직은행 및 생체유래의료기기 시장은 1조원에 각각 달한다.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화학적 탈세포 방식은 신경조직을 추출하기 까지 10일 가량이 걸리는 데 비해 초임계 공정은 1일 이내에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다. 그만큼 신경조직을 추출하는 데 있어 원가 경쟁력이 있고 대량생산에 유리한 방식이다.”
그는 사업화에 성공한 초임계 공정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은행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은행은 신경,피부,뼈, 연골 등 조직을 가공, 보관,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스바이오매드 , 앨앤씨바이오 , 셀루매드 , 현대바이오랜드 , 시지바이오 등이 조직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신대표는 “조직은행 사업을 위해 5월에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할 방침이다”면서 “빠르면 8월 허가를 획득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조직은행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조직은행 사업을 위해 경기도 동탄에 연건평 350평 규모의 클린룸을 구축하고 있다. 조직은행 사업을 위해 현재 서울아산병원, 서울대 분당병원, 서울삼성병원등에서 근무하는 성형외과 및 정형외과 교수 20여명을 자문단으로 초빙, 협업체제를 구축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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