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 후 사망 신고 94건…"87건 조사 결과, 백신 연관성 없어"

5일 기준 독감 접종 후 사망 신고 94건
피해조사반 등 전문가 검토 87건, 7건은 조사 진행
  • 등록 2020-11-05 오후 4:12:25

    수정 2020-11-05 오후 4:12:2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한 사례로 신고된 건수가 5일 0시 기준 94건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이 중 87건에 대한 전문가 회의 등을 진행한 결과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7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5일 0시 기준 약 1791만건의 독감예방접종이 등록됐고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213만 건이라고 밝혔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로는 1787건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고된 사망사례 94건 중 70대 이상은 83.0%(78건)였고,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25일)에 신고가 집중됐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경남, 전북, 전남, 대구, 경북에서 75.5%(71건)가 신고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7건(60.6%)이 48시간 이상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고, 24시간 미만은 17건(18.1%)이다.

지난 4일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는 추가된 사망사례 4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했으며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 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또한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4일까지 총 87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부검결과와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 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는 사례였으며 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었다.

피해조사반은 이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4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94건 중 4일까지 45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49건은 시행하지 않았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7건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5일부터 만 19세~61세 장애인연금·수당,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한시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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