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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장시간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대척점에 있는 손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는 공개발언에서 당 내부 사정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위를 불참 중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다.
다만 퇴진파(안철수·유승민계)인 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혁신위를 통과한 지도체제 개편안을 최고위에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권파(손학규 대표 측)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혁신위를 비판하며 손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각 계파가 지향하는 혁신위의 정체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 퇴진파 혁신위원이 “(손 대표가 추천한) 주 전 위원장은 1일 1 야권재편을 되뇌었다”는 폭로처럼 양측은 혁신위를 두고 전혀 다른 생각을 펼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성격 자체가 불분명해진 혁신위원장을 맡을 인사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애초 예정된 8월 15일 혁신위 종료도 힘들어진 가운데 손 대표가 지난 4월 퇴진 요구 정국에서 약속한 9월·지지율 10% 약속도 흐지부지될 상황에 놓였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주도권은 손 대표가 잡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주 전 위원장 사퇴 후 과정에서 보았듯이 손 대표의 결심이 없으면 혁신위 안이 최고위에 상정조차 안된다”며 “손 대표와 같이 살든지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처럼 짐을 싸서 떠나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