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한샘, 기관 순매수에 '급등'

14.02% 상승…기관 하루동안 약 4만5000주 순매수
"성장 탄력 둔화 가능하나 실적 개선세 지속 될 것"
  • 등록 2015-11-23 오후 3:43:55

    수정 2015-11-23 오후 3:43:55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올해 중·소형주 장세를 선도했다 급락세로 돌아선 한샘(009240) 주가가 오래간만에 급반등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성장의 탄력이 둔화될 수 있지만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관은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샘은 전 거래일 대비 14.02% 상승한 24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을 높여가며 최고가에서 마감했다.

한샘 주가는 올 초 이후 그야말로 파죽지세를 보이며 8월 10일 사상최고가 34만 7000원을 터치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204%를 기록했다. 가구 공룡 이케아의 국내 상륙에도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히려 시장은 신사업 진출과 플랫폼 확장으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된 점에 주목했다. 실적도 뒷받침되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 상승 탄력은 더욱 강화됐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흔들리면서 주가도 내리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샘은 지난 16일 개별기준 매출액과 업이익이 각각 4093억원, 3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210억원, 370억원을 밑돈 수치다. 대구점 오픈, 부엌 인센티브 조기 집행 등 일회성 비용 탓에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지만 투자자들은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은 주가 하락과 3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도 꾸준히 한샘 주식을 사 담았다. 8월 10일 9175주였던 기관누적 순매수 규모는 이날 기준 39만 4738주로 불어났다. 이날 하루에만 4만 5179주를 순매수했다.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 배팅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급등에 대해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발생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장의 강도는 약화될 수 있지만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이 투자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얘기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특이 비용이 없어 실적이 다시 회복될 전망”이라며 “4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4070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 영업이익률은 9.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건자재 사업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강력한 인테리어키친(IK)플랫폼, 인당 매출 증가, 노후주택의 부엌 교체수요 등 구조적 성장포인트는 확고하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완화로 긍정적 접근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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