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외환은행이 고시한 원-엔 재정환율(종가 기준)은 100엔당 951.73원. 이는 지난 2008년 8월 18일 950.69원 이후 6년 4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에는 945.74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BOJ가 지난달 31일 QE를 확대해 연간 자산매입 규모를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린다고 발표한 탓이다.
달러-원 환율도 일본 양적완화의 여진을 겪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원 오른 1075.5원에 개장했다. 오전 한때 1080원 부근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줄여 4.1원 오른 1072.6원에 마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 공동 컨퍼런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반응이 시장에서 보던 것보다 빨리 왔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급속한 엔화 약세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환율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QE종료와 일본의 QE 확대 실시로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달러-엔 환율의 상승 속도가 빠르다보니 시장에서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부담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