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숙 여가부 차관 남다른 소통 행보 ‘눈길’

고립·은둔 청소년 상담사들에게 직접 손 편지
여가부 직원들과 적극 소통 사기 진작에 힘
양육비 선지급제도 딥페이크 대응 성과 톡톡
  • 등록 2024-10-16 오후 4:33:03

    수정 2024-10-16 오후 7:27:35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의 조용한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8개월 가까이 공석 상태인 장관 업무에 차관 업무까지 병행하면서도 여가부 직원뿐만 아니라 산하기관 상담사까지 보듬고 있다.

신영숙 차관은 지난 14일 고립·은둔 청소년들을 발굴 지원하는 35명의 상담사에게 손 편지를 통해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신 차관은 “사회로부터 고립되어가던 청소년이 점차 일상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간다면 실로 환산하기 어려운 큰 가치일 것”라며 “현장에서 쏟는 정성과 역량이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상담사들의) 처우개선과 사업의 전국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고립·은둔 청소년 상담사들에게 보낸 손편지
여가부 직원들과는 온라인에선 구글폼을 통해, 오프라인에선 여가부 복도 2개 층에 설치된 ‘소리함’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직원들이 건의 등을 하면 신 차관이 의견을 수렴해 매주 월요일 검토의견을 달아 전체에 공개하는 구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예측 가능한 인사를 해달라는 요구 수용이었다. 여가부에서는 사업부서 또는 지원부서에서만 붙박이처럼 일하는 사례가 많아 이들의 불만이 쇄도했고 신 차관은 인사혁신처에서 30년 가까이 쌓아온 인사 노하우를 적용해 전보기준을 재정립했다. 그리고 전보기준에 따라 개인의 전문성과 능력, 업무강도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인사운영의 예측성을 제고하고 사업부서와 지원부서 간 순환 배치 실시 등을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다.

이같은 소통의 힘은 직원 간, 부서 간 소통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 간 소소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소한 게시판’을 설치했다. 지난 8월에는 전 직원 대상 내부 메신저 이모티콘 공모전을 실시해 부내 직원들의 창의력과 재능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도 했다. 총 10건의 이모티콘이 접수됐고 직원투표를 통해 당선된 3점은 직원 간 대화 시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에 활용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재능을 가진 ‘금 손’이 있는지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사진=여성가족부)
신 차관이 시작한 작은 변화에 여가부의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여가부 폐지 이슈와 지난해 세계 잼버리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업무성과도 내고 있다. 국가가 한부모가족에게 양육비를 먼저 지급한 뒤 비양육자로부터 나중에 받아내는 방식의 ‘양육비 선지급제’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대응에도 여가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가부 한 관계자는 “메모보고 활용 등 보고절차를 간소화하고 의전도 최소화하는 등 불필요한 일은 지양하고 업무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라며 “주요 정책이 성과를 낸 것도 이런 업무 관행 개선과 분위기 전환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신영숙 차관은 “소통과 존중의 조직문화를 통해 일 잘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여성가족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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