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병, 더운 여름에 더 심해질수 있어 주의 필요

  • 등록 2024-08-01 오후 4:51:44

    수정 2024-08-01 오후 4:51:4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와 함께 습한 날씨로 인해 신체가 느끼는 불쾌지수도 나날이 치솟는 가운데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메니에르병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이란 내이의 막미로에 내림프액이 넘쳐나서 생기는 질환으로서, 발작성 및 회전성 어지럼증과 이에 따른 구토, 이명, 난청, 이충만감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메니에르병 진료 환자는 2011년 8만 6667명에서 2021년 17만 4536명으로 2배가 증가했고, 성별로는 여성이 68%로 남성보다 2배 정도 더 많이 발병하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40~60대 연령이 전체 환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수종이라도 일컫는데, 내이(內耳)에는 청각 및 평형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림프관이 있는데 이 안에 존재하는 액체인 내림프액이 생성·흡수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내림프관이 부어오르면서 발생한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내림프관 안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내림프액이 생기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메니에르병은 환자의 증상과 의료기록을 기반으로,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하는 청력검사, 전정기능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의 주 발병소인 내림프관이 귀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로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메니에르병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처음부터 정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경과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메니에르병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Audiology&Neurot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습도가 높은 계절일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상관성이 관찰되었으며, 그 원인으로는 외부 기압이 낮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심해지고, 습도가 높을수록 음속이 높아지는 것이 거론되고 있다.

메니에르병은 일반적으로 식단 조절 및 약물 복용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소금을 적게 먹는 저염식 식단과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등 환자의 증상 정도와 병의 경과에 맟춰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 어지럼증 센터장 김형진 원장은 “요즘과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메니에르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음주, 흡연, 과로 등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습도와 메니에르병의 상관성이 있는 만큼 실내 습도가 너무 높지 않게 자주 환기를 하며, 제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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