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스위스 국적 항공사 ‘스위스항공’이 한국과 스위스를 바로 잇는 하늘길을 넓힌다. 27년 만에 한국 취항을 결정한 스위스항공은 인천~취리히 직항편을 운항하며 양국 여행객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 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스위스항공 기자간담회에 스위스항공 비행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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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항공은 9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스위스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노선 신규 취항을 알렸다. 스위스항공이 한국행 비행기를 운항하는 것은 지난 1998년 김포~취리히 이후 27년 만이다.
전날 스위스항공 직항 노선 첫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 마쿠스 빈커트 스위스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 취항할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신규 취항이)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우뚝 서는 나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스위스항공은 에어버스 A340 여객기를 투입해 인천~취리히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인천 출발 항공편(LX123)은 월·수·토요일 오전 9시55분 출발해 오후 4시50분 취리히에 도착하며, 취리히 출발편(LX122)은 화·금·일 오후 1시 40분 현지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 25분 인천에 내린다.
이번 신규 취항으로 대한항공만 운영하던 인천~취리히 노선이 경쟁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스위스항공은 우선 항공편을 주 3회 편성하고 향후 수요에 따라 운항 횟수를 늘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다른 유럽 도시와의 직항 노선을 운영할 수도 있다.
| 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레안드로 토니단델(왼쪽 세번째) 스위스 항공 한국 지사장, 줄리아 힐렌브랜드 스위스 항공 브랜드 경험 부사장, 마쿠스 빈커트 스위스 항공 최고 재무 책임자 등 스위스 항공 관계자와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지사장(왼쪽 첫번째),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왼쪽 다섯번째)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위스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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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항공은 최근 스위스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 직항편을 운항키로 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여행회복지수(TCI)에서 스위스가 2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여행객이 얼마나 회복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수다.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스위스 방문객 추이를 보면 20~30대가 17% 성장하는 등 젊은 관광객이 늘었다”며 “융프라우 등 자연 관련 키워드가 인기였다”고 했다.
스위스항공은 이들에게 ‘스위스식’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요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비행기부터 스위스 여행을 시작하는 셈이다. 유럽 항공사 중 가장 최신 기체를 보유한 스위스항공은 △퍼스트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 등 네 개 좌석 클래스를 운영한다. 또 기내식, 어메니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스위스 기업과 협력한다.
루프트한자 그룹 소속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편의도 제공한다. 루프트한자 그룹이 한국철도공사와 맺은 ‘레일&에어(Rail&Air)’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루프트한자 그룹 항공사 고객은 서울 및 부산·대구·광주 등 국내 8개 주요 도시로 연결되는 한국고속철도 KTX 열차권 및 공항철도 열차편까지 동시에 예약·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레안드로 토니단델 스위스항공 한국 지사장은 “스위스 항공은 루프트한자 그룹 소속으로, 세계 최대 항공 네트워크인 스타얼라이언스 회원 항공사”라며 “40년 동안 한국과 유럽을 이어온 이래 스위스 국적 항공사의 신규 취항은 중요한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