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근무 테슬라 신차 담당도 해고… 비용절감 고삐죄는 머스크

고위 경영진 비롯 수백명 직원 추가 해고
"직원수와 비용절감에 절대 강경해져야"
이달 중순 전 세계 인력 10% 해고 결정
  • 등록 2024-04-30 오후 5:21:05

    수정 2024-04-30 오후 5:21:0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용 절감을 위해 고위 경영진을 줄이고 수백명의 직원을 추가로 해고하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IT 매체 더 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전날 저녁 경영진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메일에서 슈퍼차저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 신제품 담당 책임자인 대니얼 호가 다음 날 오전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티누치는 2018년 수석 제품 관리자로 테슬라에 합류했으며, 호는 2013년 테슬라에 입사해 모델 3·S·Y 개발 매니저를 거쳐 모든 신차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머스크는 티누치, 호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슈퍼차저 그룹에서는 약 500명이 일하고 있으며, 신제품 그룹에 근무하는 직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가 테슬라 판매 감소와 전기차 가격 전쟁 격화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가 매출 감소에 대한 위기감에 이런 결정을 했다고 더 인포메이션은 전했다. 머스크는 이메일에서 “이러한 조치를 통해 직원 수와 비용 절감에 대해 절대적으로 강경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영진 일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사장 출신인 로한 파텔이 이끄는 공공정책팀도 해산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테슬라는 이달 중순에 전 세계 인력의 10% 이상을 해고하기로 했다. 당시 배터리 개발 책임자인 드루 배글리노 수석 부사장, 공공정책·사업개발 부문의 파텔 부사장이 자리를 내놓았다.

인도 방문을 취소한 머스크는 지난 28일 베이징을 깜짝 방문했으며,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중국 출시에 걸림돌이 됐던 데이터 보안 등 주요 규제의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테슬라 주가는 29일 뉴욕증시에서 15% 급등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5일간 머스크의 순자산은 373억 달러(약 51조3000억원)나 불어났다. 특히 29일 하루 자산이 무려 185억 달러(약 25조5000억원)나 증가했다.

이날 3년여만에 테슬라 주가는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나, 경영진 일부와 직원들은 해고 통지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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