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 1순위 청약에 1만7000여명이 몰렸다. 1·3대책 이후 청약 시장 규제가 전방위로 완화하면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를 시작으로 수도권 청약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청약 관련 규제를 잇달아 완화하면서 수도권 청약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 투시도 (사진=GS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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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 1순위 청약(해당·기타지역) 329가구 모집에 1만7013명이 청약해 5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 주택형에서 나왔다. 12가구 모집에 1849명이 청약해 154.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B타입은 20가구 모집에 1346명이 몰려 67.30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이 밖에 △전용 39㎡ 63.8대 1 △59㎡A타입 36가구 63.75대 1 △59㎡B타입 26.22대 1 △59㎡ C타입 24.81대 1 △59㎡ D타입 22.82대 1 등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청약 흥행의 이유로 분양가와 역세권 입지를 꼽았다. 지상철 소음과 비학세권 이슈, 연내 이문1구역·이문3구역이 분양을 앞둬 수요 분산 우려가 있었지만 시세 대비 적정한 분양가를 산정한 것이 흥행 성공의 배경으로 풀이했다.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보증을 받고 평당 평균 2930만원으로 분양가를 결정했다. 전용면적별로 59㎡는 평균 7억3000만원대, 84㎡는 9억9000만원대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3.3㎡당 3474만원)보다 저렴하다. 정부가 1·3대책에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추첨제 물량을 공급하자 1주택자와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가 몰린 것도 흥행 이유로 꼽힌다.
분양을 미뤄온 이문휘경 뉴타운 사업지 주민은 이번 흥행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문휘경 뉴타운은 올해 휘경3구역 ‘휘경자이디센시아’를 시작으로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 이문3구역(이문아이파크자이) 등 약 9000가구가 차례로 공급에 나선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휘경자이디센시아의 입지를 고려했을 때 분양가가 적정했고 뉴타운 대단지여서 호재도 있다”며 “규제 완화 이후 추첨제 물량이 늘어나고 1주택자와 가점 낮은 실수요자가 들어오면서 예상보다 청약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1·3대책 이후 서울에서는 규제 완화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2월 분양은 소규모였던 만큼 이번 청약 결과가 청약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