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에 폐기물·재건주 웃고 손보주 울고

[특징주]
폐기물업체 인선이엔티, 7% 급등…특수건설도 3% 올라
침수차 늘며 렌트카·중고차업체도 '강세'
손해율 인상 우려 속 롯데손보 등 1%대 약세
  • 등록 2022-08-09 오후 4:16:50

    수정 2022-08-09 오후 4:16:5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역대급 폭우에 증권가도 들썩댔다.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까지 무너지자 재건 관련 종목과 폐기물 처리 종목들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침수차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 속에 손해보험주는 하락세를 탔다.

인선이엔티 최근 한 달간 주가추이 [출처:마켓포인트]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산업폐기물 전문업체인 인선이엔티(060150)는 전 날보다 660원(7.12%) 오른 993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 때 1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폐기물 처리 관련주인 코엔텍(029960)(1.96%), 제넨바이오(072520)(1.61%)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철도·도로 지하 횡단구조물 시공 업체인 특수건설(026150)도 전 거래일 보다 370원(3.82%) 뛴 1만50원에 마감했다. 방역 소독업체인 파루(043200)(2.19%)와 환경생태복원 업체인 자연과환경(043910)(1.60%)도 강세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렌트카나 중고차 업체들도 오름세를 탔다. 침수로 피해를 본 차주들이 당분간 렌트카를 이용하거나 중고차를 구매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SK렌터카(068400)롯데렌탈(089860)이 각각 3.88%, 2.65%씩 강세를 보였다.

차량 대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케이카(381970) 역시 1350원(6.34%) 오르며 2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차량 침수 피해 접수가 늘어나면서 손해보험주는 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전일 대비 35원(1.97%) 떨어진 1740원에 장을 마쳤다. 7월 22일 이후 12거래일만의 하락세다. DB손해보험(005830)한화손해보험(000370)도 각각 1.85, 1.17%씩 내렸다.

전날 역대급 폭우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침수 피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은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해액 증가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손해보험사의 실적에 일정부분의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주요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KB 손해보험·DB손해보험)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접수 건수는 4072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559억원에 달한다. 손해보험 12개사 전체로는 4800여 건, 추정손해액은 6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피해도 늘어날 수 있다. 기상청은 9일 오후부터 오는 11일까지 수도권에서 남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북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질 것이라 예고했다.

한편 전날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등 역대급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 8명(서울 5명·경기 3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전날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대 136.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 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대로의 한 상가 지하점포들이 물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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