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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수 대학과 손잡고 인재 양성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011200)은 글로벌 해양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3월 한국해양대와 손을 잡은 데 이어 지난 15일 목포해양대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상호 교류를 통한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해양산업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HMM은 목포해양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 선박 분야 전문인재 양성과 운영 △상호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 교육 △연구 프로그램 발굴 등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해기사 양성지원과 첨단교육 및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발전기금도 기부한다.
국내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329180)그룹도 서울대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 핵심인재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서울대 대학원에 석·박사 융합과정인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을 개설했고, 석사 및 박사과정 총 80명을 모집해 오는 2학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인재육성과 함께 ‘될 성 싶은 떡잎’,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신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향후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사업화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한국무역협회와 손잡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선박 에너지 효율) △미래 에너지(수소, 암모니아) △스마트 조선소(생산, 안전) 등의 분야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신기술 검증과 공동사업 참여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기업에는 지분 투자도 할 계획이다.
조선업 불황 이후 최대 규모 채용
당장 현장에서 근무할 경력직과 신입 채용도 한창이다. 조선사들은 과거 수년간 지속된 수주 절벽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했었던 만큼 올해 들어 채용 인원도 세자릿수로 늘렸다. 이는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다음 달 조선해양·건설기계·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신입사원 400여명이 입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연초에 선발한 수시 채용 인원 400여명을 포함하면 올해에만 800여명을 충원했다. 글로벌 조선업황 개선에 따라 수주물량이 늘고 있는데다 친환경·스마트 선박 분야 연구개발 인력 충원도 시급해 채용 규모를 늘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합산)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111척, 135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액의 77.6%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현재 총 26척(해양플랜트 1기·창정비 1척 포함) 약 59억3000만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올해 목표액의 절반 이상(66.6%)을 넘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지난해부터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수주 호황을 누리면서 선박 건조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특히 탄소중립 시대 지속적인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인재 육성에 나서면서 최근 몇 년간 불황으로 단절된 조선·해양 전문가 양성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