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최근 기후변화, 물 부족 등 범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 물 사용 감축 등이 산업계 공통 화두로 떠올랐다. 기업들도 앞다퉈 친환경 전환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묵묵히 지구 환경을 위한 사업을 실천해온 기업이 있다. 바로 ‘이웃 사랑, 생명존중’ 정신을 중심으로 둔 회사 풀무원이다.
| ▲홍은기 풀무원 ESH 담당(상무)이 지난 1월 풀무원이 ‘CDP Korea 기후변화 대응, 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받은 ‘Water 우수상’ 수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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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수서 풀무원 본사에서 홍은기 환경·안전·건강(ESH) 담당 상무를 만나 풀무원이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홍 상무는 지난 1998년 LG화학에서 2005년 풀무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풀무원의 환경안전 전략 수립과 실행,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 재생에너지 도입과 온실가스 감축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2019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해부터는 디지털클러스터 사업을 이끌고 있다.
풀무원은 1980년대 사업 초기부터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왔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념이 전무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최고 경영자들이 모이는 회의 5개 세션 중 환경 세션을 따로 운영했다. 각 계열사 대표가 모여 환경적 가치 모니터링과 전략 발굴, 과제 구체화 실행 등을 점검하며 뚝심 있게 사업을 이어온 것이다.
| ▲2020년 4월 국내 식품 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한 풀무원기술원. (사진=풀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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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상무는 “지속가능성은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않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ESG가 단기 이슈로 그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어젠다로 발전하는 단계가 된 만큼 기업의 자발적 참여와 실행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자와 고객사가 ESG 관련 활동 정보를 공개를 요구한다. 초기 단계지만 적절한 실천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 풀무원은 탄소배출량 감축, 자원순환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의 경우 식물성 지향 식품과 동물 복지 식품을 확장 중이다. 친환경 포장은 절약(Remove), 재사용(Reduce), 재활용(Recycle) 등 3R를 적용 확대 중이다. 초경량 용기를 적용하고 있는 샘물의 중량 줄이기, 다논 요거트 라벨 제거, 이중포장 페트 트레이 종이로 대체하는 등 포장 관련 재활용 우수 등급 확보를 추진 중이다. 공장은 태양광·태양열·목재펠릿·지열시스템을 적용하고 에너지·물 절감 기술 도입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매일 관리한다.
홍 상무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감축 전략을 △제품 △포장 △공정 △물류 4가지 측면에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며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기업이 아닌데도 2013년부터 재생에너지 도입 투자를 빨리 적용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아 배출권을 판매하는 등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풀무원기술원은 옥상에 태양광 설비을 설치해 건물 전체 전기 사용량의 5%를 태양광에서 얻은 에너지로 충당한다. (사진=풀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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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의 지속가능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풀무원은 지난해 국내 최고 권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식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5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도 950개 상장사 중 최고 권위인 ‘ESG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환경 경영 성과 관련해서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지난 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CDP Korea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물 안정성 대응 리더 기업으로 인정받아 국내 식품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Water 우수상’을 획득했다.
홍 상무는 “탄소감축과 자원순환을 위한 신기술 도입을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부적으로는 투자 결정시 ESG 측면을 추가로 고려하고 있는 점은 풀무원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 ▲28일 서울 수서동 풀무원 본사.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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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속가능 식품’을 낙점하고 바른 먹거리 제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서 한국·미국·중국·일본 등에 지속가능 식품과 신선 식품 공장 인프라 확보를 추진 중이다.
홍 상무는 “결국은 회사 전략 방향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대하고 있는지로 귀결된다”며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단기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당장 돈이 안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성 전략을 짜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 풀무원이 가진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