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스타벅스가 1999년 한국에 진출한지 22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트럭시위를 준비한 직원들은 6일 오후 트럭시위의 목적과 일정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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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저블컵 이벤트, 급여인상 요구, 본사의 실태 고발은 트럭시위의 주목적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8일 강북에서는 스타벅스 본사에서 출발해 시청역, 광화문역, 경복궁 역 등을 순회하고, 또 다른 트럭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시작해 상암동 중심으로 순회한다.
트럭에 내걸릴 현수막은 “스타벅스의 큰 자산은 ‘파트너’입니다. 이를 잊지 마십시오”, “5평도 안되는 직원 휴게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옆에서 밥을 먹습니다”,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리유저블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등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이번 트럭시위에 대해 “외부세력 개입도, 스타벅스 지분변동에 따른 단체행동도 아니다”며 “스타벅스인터내셔널과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을 잘반씩 나누어 가진 지난 몇년 간에도 누적돼 온 문제로, 결코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이 변동돼 단기적인 문제를 개선하라는 시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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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파트너 여러분들이 건의하신 사항에 대해서 행복협의회와 함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실시한 공유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을 맞아 모든 음료 주문 고객에게 리유저블컵(다회용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했다. 공짜 굿즈(기획상품)에 하루만 제공하는 한정판이어서 매장에는 사람이 몰리며 일부 매장에선 대기 주문량이 650잔에 달하기도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스타벅스는 지난 5일 오후 매장 직원 대표 10명과 본사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잦은 프로모션 제품 출시, 인력 부족, 임금 개선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이 전달됐다. 사측은 7일까지 개선 검토 계획을 공유하고, 이달 셋째주까지는 주요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