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시험 어쩌나···이공계 대학들 최대 한학기 온라인 수업

UNIST 한학기, KAIST·DGIST 사태종식까지 무기한 온라인 수업
GIST·POSTECH은 다음달까지 추이 지켜보기로
'유튜브' 익숙한 세대 채팅 활발...실험, 시험, 등록금 문제 존재
  • 등록 2020-03-20 오후 5:06:31

    수정 2020-03-20 오후 5:06:31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들도 수업에 비상이 걸렸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도 있지만 실험과 성적 평가 방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이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이번 학기 온라인 수업을 결정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사태 종식시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포항공과대학교는 다음 달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울산과학기술원은 이번 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전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사진=울산과학기술원 홈페이지>


대학에서는 자체 구축한 프로그램이나 블랙보드, 줌 등의 상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온라인 수업을 한다.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소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강윤석 울산과학기술원 학부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은 “수강생들이 많으면 인터넷 끊김 현상 같은 시행착오도 발생하고, 시험평가나 등록금 반환, 수업 방식 등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도 분분하다”면서도 “하지만 프로그램 도구를 활용해 온라인 출석체크도 하고, 질문이나 채팅 기능을 활용해 오히려 부담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회리 울산과학기술원 자연과학부 교수도 “유튜브나 아프리카TV에 익숙한 젊은 학생들이 오히려 질문도 활발하게 제기하고 소통한다는 것을 느낀다”며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정도 활용했던 과거와 달리 효과적인 미래 온라인 수업 방향을 고민하고 선진 교육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공계 특성상 실험을 수행하기 어렵고, 온라인 수업에 따른 불편함도 있다. 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고,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등록금을 일부 반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학생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고 소통하지 못한다는 부분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문 교수는 “온라인상으로는 화학실험을 수행할 수 없어 온라인 영상으로 논문을 발표하는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담당 조교의 실험을 녹화해 보여주며 토론하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며 “평가방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 중이며, 이수·미이수(P/F) 방법 평가로의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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