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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철도 6호선 공덕역에 가면 살아 움직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림 속 무용가가 춤을 추고 금붕어는 좁은 어항 밖 세상을 향해 헤엄친다. 스마트폰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공덕역의 ‘유플러스(U+)5G 갤러리’다. 이데일리는 지난 31일 역사를 갤러리로 바꾼 서경종(43)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만났다.
서 CD는 지하철 플랫폼과 스크린도어에 있는 예술작품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댔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U+AR’로 작품을 비추자 발레리나가 움직이며 공연을 펼쳤다. ‘마테크’를 통해 상상을 현실화했다. 마테크는 마케팅과 기술의 합성어이다.
그는 “지난 1월 LG 유플러스에서 AR를 활용한 고객 접점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고 예술품이 살아 움직이는 아이디어를 제안, 지하철에서 AR를 통해 손쉽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세상에 없던 갤러리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서 CD는 임경식 작가의 그림 ‘꿈을 꾸다’에 애착이 크다. 임 작가는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이다. 그에게 그림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다. 풍경이나 생물 등 자연물을 주로 그리는데 장애인으로서 느끼는 현실적 제약과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희망을 작품 속 대상에 투사한다.
서 CD는 “현재 공덕역만 갤러리처럼 꾸며놨지만 스크린도어에 AR를 접목한 예술작품을 붙여 놓으면 모든 역사에서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다”며 “스톡홀름의 지하철에는 작품도 많고 진품도 있다. 설계 단계부터 예술 역사를 만든다. 공덕역이 우리나라 전 역사가 갤러리가 되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덕역 유플러스 5G 갤러리 작품은 이달 말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을 게시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기획은 기업이 광고홍보를 하려는 니즈와 사회의 공익 목적성이 잘 맞았고 일상과 예술, 통신기술이 삼위일체를 이룬 케이스”라며 “내년에는 더욱 역사 갤러리가 확산해 대중이 문화 예술을 즐겼으면 하고 5G도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반 시설인 만큼 일상 속에 더욱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