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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한 85억5919만6230달러(약 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이미 지난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의 66%가량을 달성했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은 128억348만2133달러(약 14조3296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돌파한 바 있다. 면세업계는 이런 수준이라면 올해 3분기 중으로 지난해 기록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면세점 매출액이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 관광객은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국내를 찾은 관광객 수는 902만44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했다. 중국 보따리상 등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관광객 대비 매출액이 여전히 큰 편이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과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디에프도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빅 3’가 전체 면세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업계 3위인 신세계디에프다. 신세계디에프는 이달 1일부터 T1에서 면세장 영업을 시작하고 지난달부터 새로운 시내면세점인 강남점을 개장했다.
하반기에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경쟁업체도 늘어난다. 오는 11월 현대백화점이 첫 시내면세점인 무역센터점을 개장한다. 이번에 현대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지방시 뷰티’를 들여온 배경에는 면세점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화장품과 고급 독점 브랜드가 면세점에 입점하면 그만큼 고객 유치 효과가 커진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1인당 매출액이 하락하는 추세임에도 면세점 매출액이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가 보따리상을 규제한다는 소식도 있지만 하반기에도 여행 성수기인 가을에 맞물려 면세점 매출 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