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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옥시 문제는 개별 회사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들끼리)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영국계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헤이 대사는 “이 문제가 비극적이고 안타까웠지만, 이는 (한국과 영국) 정부 간의 문제라기보다는 영국 회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국회에서는 영국 정부가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봤지만, 영국 정부는 개별 회사의 문제라는 판단”이라며 “한국과 영국 문화가 다른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옥시는 1, 2차에서 1, 2단계 판정을 받은 피해자에게는 대부분 피해 배상 지급을 완료했으며, 현재 3차의 1, 2단계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을 진행중이다.
북핵 문제에 대해 헤이 대사는 “문제는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핵무기 개발을 멈추겠다는 방향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직업 외교관으로서 대화의 힘을 믿지만, 북한에서 그럴(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결론 내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 정부가 동맹국과 협력하며 대화를 잘 진행하는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한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계속 압력을 가하면서 대화가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년 2월 부임한 헤이 대사는 이번 주말 3년 임기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간다. 그는 59년간 끊겼던 서울 덕수궁 돌담길 개방에 협력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기도 했다. 후임 대사인 주호주 영국대사였던 사이먼 스미스가 부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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