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외국인아파트 매각..최고가 분양 단지 '도전장' 예고

  • 등록 2016-03-28 오후 6:53:01

    수정 2016-03-28 오후 6:58:12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강북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부지가 약 613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땅값이 3.3㎡당 3300만원을 웃돈다. 이 부지는 탁월한 입지 조건으로 인해 지난해 감정평가 단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이 아파트가 재건축될 경우 한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불과 200m가량 떨어진 ‘한남 더힐’(600가구)을 넘어서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30일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민간에 한남 외국인아파트 부지에 대한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매각 예정가는 부지(6만 677.2㎡·30개 필지)와 아파트 10개동(512가구·연면적 8만 6079.25㎡) 등을 포함해 6131억 4265만 9619원으로 책정됐다. LH는 다음달 4일 현장설명회를 연 뒤 5월 3~4일 입찰 신청을 받고 같은달 10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남 외국인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면 분양가가 적어도 3.3㎡당 평균 5000만원 선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남 더힐의 분양 전환 가격은 3.3㎡당 최고 7944만원(전용면적 242㎡형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한남 더힐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2009년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돼 지금도 분양 전환 가격을 두고 입주민과 시행사 간에 소송이 진행 중이다. 반면 외국인아파트 부지의 경우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향후 분양가 책정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앞서 매각됐던 용산 외국인아파트 부지의 분양 사례도 사업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부이촌동 ‘LG한강자이’ 아파트(656가구)로 재건축된 ‘한강 외국인 주택단지’(부지 4만 9117㎡)의 경우 2000년 6월 펜트하우스 격인 전용 243.26㎡형(4가구)이 한 채당 30억원에 분양됐다.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로 논란도 있었지만 현재 시세는 45억원에 달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변 도로나 지하철, 이태원 접근성 등을 따져보면 외국인아파트 부지가 한남 더힐보다 입지가 더 좋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민간택지여서 용적률이 낮은 점(제2종 일반주거지)을 감안해도 이 부지에 들어설 아파트 분양가가 국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남 외국인아파트’ 위치도. [자료=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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