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Q 매출 45조·영업익 4.2조 ‘사상 최대’ 경신(상보)

2분기 매출 45조, 영업익 4.27조 기록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 갈아치워
“고부가車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덕”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해외는 늘어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할 것”
  • 등록 2024-07-25 오후 4:21:27

    수정 2024-07-25 오후 4:21:27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매출 45조원, 영업이익 4조27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1년 만에 다시 썼다.

현대차는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0.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2분기 세웠던 역대급 실적을 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85조6791억원, 영업이익 7조8365억원의 실적을 올리게 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만큼 올해는 역기저효과에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고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과 달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흥행질주를 이어간 것이다.

현대차의 이번 호실적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비중이 늘었고, 북미와 유럽, 인도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인 환율효과로 수익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출 원가율은 원재료비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p(포인트) 하락한 78.4%를 기록했다. 인건비 상승 등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오른 12.1%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371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글로벌 105만7168대 판매

현대차는 2024년 2분기(4~6월) 내수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 총 105만7168대(도매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 감소한 규모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북미 권역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206만3934대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EV) 수요 둔화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8만5737대 판매에 그쳤다. 다만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SUV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은 커졌다. 해외에서는 국내와 달리 판매량이 늘었다. 신형 싼타페 및 싼타페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등 고수익 신차 판매 본격화로 전년보다 2.0% 증가한 87만1431대가팔렸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늘면서 전기차 판매 감소분을 상쇄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9만2242대가 판매됐다. 이중 2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2만24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이 기간 EV 판매는 5만8950대로 24.7% 감소했다.

인센티브 상승은 리스크..EV·HEV 라인업 확대

현대차는 하반기 시장에 대해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판매장려금 성격인 ‘인센티브 상승’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지역별 정책 불확실성과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차 시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중심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 국가들의 중장기 환경 규제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확대와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해외명 인스터)의 글로벌 론칭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라인업 기술 개발 및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고,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증진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2024년 2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반드시 이행하고,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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