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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313억원어치 담았다. 지난달 25일 이후 무려 23일 연속 순매수다. 이 기간 외국인은 무려 9715억원어치를 담았고, 주가는 20.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세(3.52%)를 한참 뛰어넘는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세의 가장 큰 이유는 이달 통과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IRA에는 미국 내 전기차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되, 미국에서 생산(최종조립)된 전기차와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를 단 차량에 한해 구매보조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는 중국에서 생산된 소재와 부품을 배제하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은 한국 배터리 3개사 정도”라며 “한국이 다른 나라 대비 비교 우위를 갖는 반도체와 2차산업 전지 사업의 구조적 성장세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중국 광물·소재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것은 과제이지만 IRA 법안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불리할 것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 침투율 확대는 선제적으로 북미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기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32배다. 같은 업종인 삼성SDI(006400)(2.76배), SK온을 지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1.02배)보다도 한참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개화로 향후 수년간 안정된 성장이 보장되고 있어 가격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