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르든 말든…외국인, LG엔솔 러브콜 폭주

LG엔솔, 외국인 313억원 순매수…23일째 '사자'
코스피 3.5% 오르는 동안 외인 입김에 20.16% 급등
IRA법안 기대가 밀어주고 향후 실적이 받쳐줘
"美 전기차 시장 개화로 가격 부담 제한적" 목소리도
  • 등록 2022-08-25 오후 6:59:17

    수정 2022-08-25 오후 7:27:3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나드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이 연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8000원(1.77%) 오른 4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강세다.

이날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313억원어치 담았다. 지난달 25일 이후 무려 23일 연속 순매수다. 이 기간 외국인은 무려 9715억원어치를 담았고, 주가는 20.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세(3.52%)를 한참 뛰어넘는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세의 가장 큰 이유는 이달 통과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IRA에는 미국 내 전기차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되, 미국에서 생산(최종조립)된 전기차와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를 단 차량에 한해 구매보조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번 IRA 법안을 통해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 BYD(비야디) 등 중국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GM과의 합작공장 3곳,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공장 1곳 등 북미에서만 4곳의 공장을 짓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는 중국에서 생산된 소재와 부품을 배제하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은 한국 배터리 3개사 정도”라며 “한국이 다른 나라 대비 비교 우위를 갖는 반도체와 2차산업 전지 사업의 구조적 성장세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중국 광물·소재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것은 과제이지만 IRA 법안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불리할 것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 침투율 확대는 선제적으로 북미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기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증권가는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35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영업이익 추정치(3305억원)보다 6.90%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눈높이는 3분기가 지나갈 무렵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32배다. 같은 업종인 삼성SDI(006400)(2.76배), SK온을 지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1.02배)보다도 한참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개화로 향후 수년간 안정된 성장이 보장되고 있어 가격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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