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된 청약통장...‘청포족’ 늘었다

  • 등록 2022-02-23 오후 5:00:02

    수정 2022-02-23 오후 5:00:02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직장인 안모(30)씨는 얼마 전 자신의 청약 가점을 알아보곤 청약통장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 가입 기간은 10년이 넘고 납입횟수는 85차례 정도지만 가점이 20점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씨는 “나머지 가점을 다 채우려면 50대는 돼야 가능할 것 같다”며 “차라리 청약통장에 있는 돈을 빼 원룸이나 경기도쪽 구축 아파트를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청포족(청약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다. 청약 경쟁률은 높은 가운데 아파트값이 하락 기미를 보이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시세 차익을 노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주택청약종합저축 총 가입자는 623만5865명으로 전월 623만5814명보다 51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420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646명, 7852명 감소했는데 서울 주택청약종합저축 총 가입자수가 감소한 건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약 1년11개월만이다.

업계에서는 높아진 분양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일찍이 청약을 포기하거나 주식과 암호화폐에 눈을 돌린 것을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여기에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으로 집값 하락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분양 가격을 낮추거나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내거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지난달 입주자모집공고를 취소하고 분양가를 재산정해 지난 18일 다시 공고를 냈다. 전체 22개 주택형의 평균 분양가는 기존 6억7077만원에서 6억5825만원으로 1252만원 낮아졌다. 서울 은평구 ‘DMC SK뷰’(수색9구역 재개발)역시 보류지 7가구가 두 차례에 걸쳐 유찰되자 가격을 낮췄다. 이 외에 경기 ‘평택화양휴먼빌퍼스트시티’와 경북 포항의 ‘포항자이 애서턴’은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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