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은 23일 이데일리 주최로 KG타워에서 열린 ‘AI 코리아 대상 2020’ 시상식에 참석해 “코로나가 지나간 이후 디지털 전환이 성공한 이후에는 과거 근대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것처럼 AI(인공지능)·데이터·클라우드 등 21세기 신기술을 통한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가 올 텐데, ‘디지털 뉴딜’은 이를 선도하고 모델국가가 되는 비전을 한국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 원장은 이날 ‘디지털 르네상스 모델국가’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역사를 보면 저항할 수 없는 전염병이 지나가면 기득권이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세워졌다. 14세기 페스트가 대표적”이라며 “코로나 이후 새로운 질서가 오면 그때 세상은 무엇일까. 그것이 디지털 르네상스다. 이를 대한민국이 선도하는 모델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저항에는 저항이 따른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의료계에서 비대면 진료를 하고, 교수가 원격수업을 하고, 기업이 재택근무를 했을까”라며 “코로나가 불가피한 질서 재편을 불러온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제까지 차근차근 준비한 것을 급격히 전면 가속한 계기다. 힘이 집결이 안 돼서 미처 못 하던 것을 일거에 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무대 제안을 거절하는 여주인공에게 남자가 했던 말이 ‘여기 뉴욕이야’였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 세계의 수도이자 문화예술의 성지인 뉴욕에서 노래 한 곡을 부르면, 이 자리에 어떤 음반제작자가 앉아서 지켜볼지도 모르는 절호의 기회라는 뜻의 자부심에서 나온 말”이라며 “그러한 상징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뉴욕이 2020년 코로나 정국에선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냉동차에 방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가 불러온 기득권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연 미국이 패권국가로서, 문화이데올로기의 대표국가로서 호령하던 권위를 계속 누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여기 서울이야’, ‘여긴 한국이야’라는 말을 상징적으로 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문 원장은 “대한민국은 제조와 의료, 교통 등 산업부문에서 각각 1등의 영역이 존재한다. 그리고 코로나 위기 대응에서 증명한 우수한 행정력이 있다. 여기에 데이터를 운반하고 공유할 통신·ICT 인프라가 세계 최고”라면서 “이러한 강점들을 살려서 방점을 찍으면 세계 1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렇게 디지털 뉴딜을 가속하다 보면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건지, 또 데이터 소유권과 독과점, 노동권 보호 등 다양한 논쟁거리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을 풀어갈 사회적 합의가 함께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