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딘·쌍화탕·청심원…줄줄이 오르는 가정상비약

동화,8년만에 후시딘 공급가 10% 이상 올려
광동, 우황·사향 가격 껑충 2년 연속 가격인상
  • 등록 2019-01-09 오후 3:03:39

    수정 2019-01-09 오후 3:03:39

원료값 상승으로 1년만에 값이 오른 우황청심원,(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해가 뀌면서 가정상비약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동화약품(000020)은 상처치료제 후시딘의 약국 공급가격을 5g 용량은 15%, 10g 용량은 11% 올렸다. 이에 따라 5000원 안팎이던 5g 짜리 후시딘은 5500원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 광동제약(009290)도 쌍화탕은 15%, 우황청심원은 원료 함량에 따라 12~20% 가격을 올렸다.

제약사들이 이들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원료비 상승 때문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후시딘의 주성분인 퓨시드산나트륨을 비롯해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올라 2011년 이후 8년만에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을 최소로 하기 위해 활명수를 비롯한 다른 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이 지난해 말 거래처에 후시딘 가격 인상을 안내하자 지난 해말부터 올해 초까지 후시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도매상에서 사재기를 하느라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됐고 소비자들도 가격 인상 전에 미리 준비하느라 수요가 몰린 탓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도 “우황청심원은 주원료인 우황과 사향의 국제 시세가 급등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우황청심원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일반의약품 가격 상승은 다른 제약사로도 번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색 맞추기로 일반의약품을 만드는 회사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일반의약품에 주력하는 제약사는 가격 상승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3년 만에 공급가격이 10% 오른 종합감기약 판피린은 올해에는 가격인상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가격을 올린 지 1년 반에 불과해 당장은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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