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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이 대사의 호주 출국 논란과 황 수석의 ‘회칼 발언’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의 출근길에서 “선대위 회의를 앞두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주객이 전도될 것 같아서 (회의장으로) 올라가 말씀드리겠다”며 출근길 질의응답을 생략했다. 전날 이 대사와 황 수석의 거취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날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발언이 당정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전 장관과 관련해서 “이 대사는 대사 부임 출국 전 스스로 공수처를 찾아가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언제든 소환하면 귀국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며 “공수처의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공수처가 대사의 출국을 허락한 적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아울러 일부 매체에서 황 수석이 이번 논란과 관련,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인사 관련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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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종섭·황상무 논란과 관련해 당내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장관의 행보나 황 수석 발언에 대해 국민들의 반감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조치를 촉구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 전 장관은 빨리 귀국해 수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며 “황 수석에 대해서는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당연히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도피성 대사 임명, 이렇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윤’ 인사들 사이에서도 해당 논란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 성남분당을에 공천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장관은 즉시 귀국하고 황 수석은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장관을 즉각 귀국시켜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고, 황 수석에 대해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내 여론이 싸늘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확산하는 수도권 위기론을 서둘러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갤럽이 이종섭 대사가 출국한 10일 이후인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서울 지지율은 일주일 새 15%포인트나 빠졌고,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8%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