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있습니까” “같이 올라가자”…윤석열-한동훈, 열차 동승했다

  • 등록 2024-01-23 오후 9:11:29

    수정 2024-01-23 오후 9:11:29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점검한 뒤 전용열차로 함께 상경했다.

23일 윤 대통령은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방문을 마친 뒤 국민의힘과 정부 관계자들에 “서울에서 온 사람들은 (대통령) 전용 열차를 같이 타고 올라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열차에 자리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어, 같이 올라가자”라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대통령 전용열차 같은 칸에 올랐다.

이날은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한 입장 차이로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지 이틀 만에 성사된 만남이었다.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40분쯤 서천특화시장에 도착했고, 한 위원장은 약 30분 먼저 도착해있었다.

사진=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또 한 위원장의 오른 어깨를 툭 치며 가볍게 감싸 안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화재 피해 현장인 상가 건물과 소방 텐트를 차례로 방문할 때에도 줄곧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걸었다. 윤 대통령이 “바람이 많이 불어 피해가 커진 듯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고, 한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서울역에 도착한 뒤 한 위원장은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 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8분쯤 시작된 서천특화시장 화재는 9시간 만에 완진됐다. 상주하는 인원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설 대목을 앞두고 292개 점포 가운데 227개가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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