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S 인수로 23조원 규모 손실 예상"

자산·부채 가치와 소송 비용 등 합산해 170억달러 손실
장부가보다 싸게 인수해 348억달러 일회성 이익도
  • 등록 2023-05-17 오후 5:46:39

    수정 2023-05-17 오후 5:46:3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는 경쟁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로 170억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BS는 이날 CS와의 합병이 곧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CS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공정가치 조정과 소송·규제 비용으로 각각 130억달러(약 17조4000억원)와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UBS는 또 CS를 장부가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사들이게 되면서 348억달러(약 46조6000억원)의 ‘부의 영업권’(염가 매수 차익)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잠재적 손실을 흡수하고, 계획대로 다음 달 인수가 마무리되면 2분기 이익도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같은 추정치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인수 완료 후에 수치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UBS는 단서를 달았다. 또 구조조정 충당금도 쌓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구조조정 비용과 소송 충당금, 비핵심 사업부 폐쇄 등에 따른 비용이 280억달러(약 37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UBS는 인수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CS에 여러 가지 제한 조치도 시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UBS가 제시한 문서를 보면 CS는 투자등급과 투기등급 차입자에게 각각 1억스위스프랑(약 1500억원)과 5000만스위스프랑(약 750억원)을 초과하는 신용한도를 제공할 수 없다. CS가 1000만스위스프랑(약 150억원) 이상의 자본지출이나 연간 300만스위스프랑(약 45억원)을 넘는 특정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금지했다.

한편, 로이터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UBS의 CS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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