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해 반도체 ‘겨울’이 도래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1%대에 머물렀다. 그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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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6017억 달러(약 742조원)로 2021년(5950억달러) 대비 1.1% 늘었다고 잠정 집계했다.
지난 2021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26.3%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부문별로는 IT 수요 위축과 재고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10% 감소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는 매출이 5% 늘어났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세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에너지 비용 증가, 중국 봉쇄 등으로 둔화됐고 글로벌 공급망도 영향을 받았다”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며 PC·스마트폰 수요가 줄었고 기업들도 경기 침체에 대비하며 반도체 성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액 656억달러(약 80조8800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10.4% 위축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10.9%로 인텔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인텔은 매출 584억달러(9.7%)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SK하이닉스(6.0%), 퀄컴(5.8%), 마이크론(4.6%), 브로드컴(4.0%), AMD(4.0%) 순이다.
| 대만 TSMC.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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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는 이번 조사에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이 빠져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파운드리 기업이 반도체를 주문 받아 생산하더라도 출하 자체가 주문자 기준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 매출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종합 반도체 기업의 파운드리 매출 역시 제외됐다.
TSMC는 지난해 2조2630억 대만달러(약 746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2.6%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