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면 10년 당첨 제한"…고심 커지는 `둔촌주공` 당첨자

최고점 77점 전용59㎡A형..최저점 20점 전용49㎡형
16개 주택형 중 13곳..평균 당첨가점 50점 이상
"경쟁률에 비해 고점자 당첨..실거주 84㎡형 선호 높아"
최근 집값 하락에 계약률 관심..내달 3일부터 정당계약
  • 등록 2022-12-15 오후 6:56:24

    수정 2022-12-16 오전 8:53:43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당첨 최저점은 20점(49㎡형)으로 나타났다. 최고점은 77점으로 전용면적 59㎡A형에서 나왔다. 시장 안팎에선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성적표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막판 계약을 고민하는 청약 당첨자들이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가점 77점..전용 59㎡A형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당첨자 발표를 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당첨 가점 최고점은 77점(전용 59㎡A형)으로 나타났다.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으로 무주택 기간(32점)과 부양 가족 수(35점), 청약 통장 가입 기간(17점)을 따져 점수를 산출한다. 77점의 경우 5인 가족이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13년 이상~14년 미만 청약 통장에 가입해야 가능한 점수다. 전용59㎡A형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5.21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최저 가점은 20점으로 49㎡형에서 나왔다. 세대 간 간격이 가까워 `주방뷰` 논란이 불거졌던 59㎡C와 84㎡E형은 최저 가점이 46점, 35점으로 나왔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다만 대다수의 주택형별 평균 가점은 50~60점대를 기록했다. 총 16개 주택형 중에서 13개 주택형의 평균 당첨 가점이 50점 이상을 기록했다. 84㎡A 주택형의 평균 가점이 67.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59㎡D가 66.8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경쟁률이 낮아 당첨 커트라인이 낮게 형성되면서 저점과 고점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 대출 불가 84㎡형 ‘선방’…계약률 지켜봐야

시장 전문가들은 전용59㎡와 84㎡의 경우 경쟁률에 비해 가점이 높게 나온 것으로 평가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일부 소형 평형에서 커트라인이 20점이 나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청약 경쟁률에 비해 고점자들이 눈길을 끈다”면서 “고점 통장들이 갈 데가 없어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용59㎡와 84㎡의 최고 가점 평균은 66.9점, 평균 당첨 가점은 53.8점이다. 최저 가점 평균은 45.3점이다. 리얼투데이가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평균 최저 가점은 42.2점이다.

특히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전용 84㎡의 경우 시장 예상보다 가점이 높게 나왔다고 진단했다. 정지영 아이원 대표는 “통상 대출이 가능하냐 불가능 하냐에 따라 청약 가점이 10점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어느 정도 자금력이 되고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들이 전용 84㎡에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 실거주·8년 전매 제한 등을 고려했을 때 전용 84㎡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집값 하락과 낮은 경쟁률로 계약을 고심하는 청약 당첨자들이 있어 정당 계약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근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 전용59㎡는 최근 9억 8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작년 8월 14억 6500만원(8층)보다 4억 8500만원 하락했다. 지난달 23일 암사동 롯데 캐슬퍼스트 전용 84㎡도 작년 최고가였던 16억원(28층)보다 6억원 하락한 10억원(18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실제 이날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84㎡D형에 2층으로 당첨됐는데 고민이 된다” “비싼 분양가에 망설이다 넣었는데 59㎡A 당첨됐다. 포기하면 10년 간 청약을 못하게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등 글들이 올라왔다.

정지영 대표는 “60점대 이상의 당첨자들은 10년 간 청약 재당첨이 제한되기 때문에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만 저가점 당첨자들의 경우 낮은 층수에 당첨되면 일부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림픽파크 포레온` 1·2순위(해당 지역·기타 지역) 청약에는 3695가구 모집에 2만 153명이 지원했다. 특히 총 16개 주택형 중 △39㎡A △49㎡A △84㎡D △84㎡E 등 4개 주택형은 1순위 내 청약 마감을 하지 못하고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결국 공급 가구 수의 5배에 달하는 예비 입주자를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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