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끼’로 똘똘 뭉친 ‘마법 같은 소녀들’이 다음 달 관객과 만난다. 유명 동화작가 로알드 달 원작의 뮤지컬 ‘마틸다’가 다음 달 5일부터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 4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이번 ‘마틸다’에는 900여 명의 아이들이 오디션에 지원했다. 7개월간 세 차례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4명의 소녀들이 ‘마틸다’의 새 주역으로 나선다. 임하윤(9), 진연우(11), 최은영(10), 하신비(9)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습 공개 및 간담회를 통해 이들을 만났다.
|
극 중 당찬 성격의 마틸다처럼 네 소녀도 당돌함으로 긴장과 떨림을 이겨내고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공연을 준비 중이다. 막내 하신비, 임하윤은 “대본을 받았을 때 대사가 많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신비는 “계속 연습하다 보니 연기가 재미있는데, 조금 힘들기도 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임하윤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커진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맏언니 진연우는 “고음은 배에 힘을 주면 되지만, 노래의 리듬이 계속해서 달라지니까 조금 어렵고, 춤도 로봇처럼 딱딱 끊어지는 부분이 있어 힘들다”고 털어놨다. 최은영은 “‘노티’는 힘을 너무 세게 줘도 안 되고 강약조절을 해야 해서 힘들다”며 “하지만 연습을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힘든 연습이지만 네 명의 소녀는 무대를 향한 한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최은영은 “런스루(실제 공연처럼 진행하는 리허설) 때 발음이 잘 안 돼 머리가 아팠는데, 동생인 하윤이가 저보다 발음이 좋아 놀랐다”며 “내가 배울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앉은 친구들을 바라보며 “너희들 존경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네 명의 소녀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것은 성인 배우들이다. 이번 작품엔 뮤지컬계의 내로라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함께 한다. 교장 선생님 미스 트런치불 역의 최재림은 “4명의 아이들은 하나 같이 언변이 뛰어나고, 이야기의 강약 조절 능력도 각기 다른 성격으로 드러난다”며 “마법 같은 아이들”이라고 치켜세웠다. 마틸다의 엄마 미세스 웜우드 역의 최정원은 “4명의 마틸다가 각기 색깔이 달라서 (함께 연습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마틸다’는 똑똑하고 책 읽기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에 당당히 맞서 자신의 힘으로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143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명문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제작한 웨스트엔드 뮤지컬로 국내에선 신시컴퍼니의 라이선스 뮤지컬로 2018년 초연했다.
이번 공연엔 장지후(미스 트런치불 역), 방진의, 박혜미(이상 미스 허니 역), 강웅곤(미세스 웜우드 역), 서만석, 차정현(이상 미스터 웜우드 역) 등이 함께 출연한다. 다음 달 5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시작하며 내년 2월 26일까지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