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쭝민 상하이시 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 시민이 함께 노력해 전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두자릿수(29명)으로 떨어졌다”며 “6월1일부터 시 전체가 전면적으로 정상적인 생활 질서를 회복하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쭝 부시장은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임무가 여전히 어려운 만큼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시민 여러분의 계속된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상하이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6월1일부터 중·고위험 구역 또는 통제·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제외하고 주민들의 주거단지 출입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하이가 지난 3월28일 단계적 봉쇄를 시작한 지 64일 만이며 도시를 완전 봉쇄한 4월1일 이후 두 달 만에 사실상 봉쇄가 해제되는 것이다.
상하이시는 6월부터 선별된 기업들만 업무 재개를 할 수 있도록 한 ‘화이트리스트’도 폐지하기로 했다. 일반 자동차도 통행증 없이 운행이 다시 허용되고 택시와 공유차랑 등 영업도 재개된다. 방역 관련 브리핑도 매일 진행하지 않는다.
특히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기본적 운영’ 단계부터 회복한다고 밝혀 도시 기능이 완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한 외부로 이동하는 도로 역시 현행 통제 규정이 유지된다. 각 상점의 유동인구는 75% 수준으로 조정하고, 예약제를 권장한다고 했다. 대중교통, 공공장소 이용시 72시간 음성 증명서는 필수다. 상하이 당국이 6월 1일부터 ‘봉쇄 해제’가 아닌 ‘전면적 정상화 단계’이라고 부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
완전히 일상을 회복한 건 아니지만 상하이가 어렵게 봉쇄 해제의 첫발을 내디딘 건 사실이다. 상하이가 봉쇄된 두 달 동안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4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마이너스(-)11.1%, -2.9%를 기록해 중국이 극도의 혼란에 휩싸인 2020년 우한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상하이시는 중국 경제·금융·물류의 중심지인데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는 4조 3214억 8500만위안(약 802조원)으로 중국 도시 가운데 1위다.
이에 중국 정부는 상하이시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상하이시 당국은 8개 부문에서 50가지 대책이 담긴 ‘경제 회복 및 활성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상하이 행동 계획’을 지난 29일 발표하고, 소비 및 고용 보조금, 공과금 감면 등 지원책을 쏟아냈다. 상하이시 지원책으로 시장 참여자에게 돌아가는 헤택은 3000억위안(약 56조원)에 달할 것이란 게 관영 매체의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국무원은 이날 ‘경제 안정 33종 패키지 정책 통지’를 공개하고 지방 정부에 배정된 3조 4500억 위안(약 640조원) 규모의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6월 말까지 마치고 8월 말까지 발행 자금을 모두 소진하라고 지시했다. 특수목적채권은 주로 인프라 시설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데 쓰인다.
|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47.4)은 물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8.0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 월간 PMI는 지난 3월 49.5로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4월에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확산했던 2020년 2월(35.7)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최근 코로나19 상황과 국제 정세 변화 등 요인이 경제 운용이 비교적 큰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 성과가 나타나면서 4월에 비해 경기가 일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