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추석 앞두고 '상생 경영'…협력사 대금 1.4兆 조기지급

삼성 12개사, 협력사에 8000억원 조기지급
'매출 급감' 농가 돕기 캠페인 펼쳐
LG그룹 8개사 6200억원 납품대금 지급
  • 등록 2021-09-09 오후 7:42:09

    수정 2021-09-09 오후 7:42:09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두 그룹이 앞당겨 지급하는 대금은 총 1조42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9일 임직원 전용 온라인 장터에서 농산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그룹 12개사 8000억원 조기지급…농가돕기 캠페인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 등 12개 삼성 관계사들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이 여유 있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8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일주일 이상 앞당겨 연휴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의 상생·동반성장을 위해 2005년부터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왔다. 2011년부턴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려 협력사들의 자금운영을 지원한다.

삼성은 또 중소 협력사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3조 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3년간 약 2400억원의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2010년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이후 그동안 총 4254억원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중소기업에 전문가를 파견해 △현장 혁신 △시스템 구축 △자동화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펼쳐 왔다.

이와 함께 삼성은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이날부터 ‘농가돕기 착한소비’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농가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학교급식 감소 △지역축제 취소 △공급 과잉 등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전자관계사, 삼성물산, 삼성 금융관계사들은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 내에 농협과 함께하는 별도 사이트를 만들고 직원들이 농산물을 구매할 때 구매금액의 50%를 보태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캠페인은 전체 구매 금액이 30억원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한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특히 많이 떨어진 고추, 양배추, 대파, 무, 배추, 오이 등을 패키지로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소외계층 이웃들이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수원, 용인, 화성 등 주요 사업장 소재지 인근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에도 5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해 기부할 예정이다.

LG 8개사 예정일 최대 10일 앞당겨 6200억원 지급

LG그룹도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62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한다.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등 8개 계열사는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0여일 일찍 납품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이 원활한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LG 측은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들이 각종 원자재 대금, 상여금과 임금 지급 등으로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2·3차 협력회사들 역시 추석 자금 부족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1차 협력회사들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속적으로 협력회사들과의 상생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 3차 협력회사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생결제시스템을 적극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상생결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LG전자의 1차 협력회사가 지난해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2차 이하 협력회사에 지급한 금액은 5317억원이다. 이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규모다.

이 밖에도 LG 계열사들은 추석을 맞아 사업장 별로 지역 소외 이웃들에 생활용품, 식료품과 같은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친다. LG화학은 여수, 나주공장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 자활센터,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 등 사회복지 시설에 명절선물과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세대의 집 수리를 지원한다.

LG생활건강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수도권과 충청, 부산 등에 거주하는 돌봄이 필요한 여성과 노인, 청소년 등에게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평택, 구미 등 5개 사업장에서 장애 이웃, 홀몸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명절음식과 생활용품, 공기청정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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