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술접대 의혹' 현직검사들 피고발…"청탁금지법 위반"

사법주의행동, '술접대 지목' 검사 3명 고발
김봉현 옥중편지에 등장한 A변호사도 고발
"부정 청탁 받고 부당한 이익 제공 의심"
  • 등록 2020-11-03 오후 3:45:33

    수정 2020-11-03 오후 3:45:33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관련 술자리에서 접대를 했다고 지목한 현직 검사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4월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는 김봉현 전 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민단체 사법주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사 출신 A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검찰 공무원으로서 사건 관계인에게 수사 편의를 봐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직무 관련 부당한 이익을 제공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청탁금지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 중 1명은 김 전 회장이 연루된 라임 사건의 수사팀장으로 재직하다 외부 기관에 파견됐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직접 밝혔다”며 “향응을 받은 뒤 라임 사건 수사팀장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1차 옥중 입장문을 통해 작년 7월쯤 A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로 한 명이 수사팀에 참가했다”며 “올해 5월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보니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 책임자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두 번째 입장문에서는 “술 접대를 한 검사 3명은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의 폭로 직후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을 접견해 수차례 조사를 진행했고 일부 인물을 특정해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남부지검은 지난달 20일 김 전 회장이 폭로한 ‘라임 관련 검사 접대 의혹’ 수사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검사들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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