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편의점 판매해도 대란 이어질 듯... 생산전량 통제 필요

판매처 확대로 대기 행렬 줄듯
'개인 사재기' 상황서 한계
공급량 더 통제하고 늘려야
  • 등록 2020-03-02 오후 2:39:33

    수정 2020-03-02 오후 2:39:33

(자료=식약처) * (농협) 확보 중인 66.5만개를 추가 판매 예정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가 공적 공급 마스크 판매처에 편의점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마스크 구입이 수월해질지 관심이다. 마스크 판매처가 늘어난다면 현재와 같은 긴 대기행렬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개인 사재기 현상이 불거지는 형국에서 판매처 분산책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적 공급량 자체를 늘리고 ‘배급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현재 일일 마스크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판매토록 하는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중이다. 이 물량은 대구경북 특별공급분 100만개를 제외하고는 우정사업본부(50만개), 농협하나로마트(50만개), 공영홈쇼핑 및 중소기업유통센터(10만개), 약국(240만개), 의료기관(50만개)등에 나눠 풀린다.(공급 목표량).

다만 공장에서 판매처에 공급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지난 주말 대부분의 약국과 우체국이 문을 닫아 실제로는 29일 448만개, 1일 203만7000개가 공급됐다. 여기에 농협하나로마트는 1일 기존 보유분 66만5000개의 추가 판매에 나섰다. 이 물량까지 고려하면 결국 지난 주말사이에는 718만2000개가 공급됐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판매처에 소비자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이 포함되면 마스크 수요가 분산돼 긴 대기행렬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전국 4만5000여개 수준이다. 이는 전국 2만4000여 약국에 비해 2배 가량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약국과 우체국이 주말 문을 닫았던 것을 감안하면 약국·우체국 영업재개에 따른 마스크 사기 대기행렬 완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다만 마스크 공급물량 부족에서 파생되는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하루 생산량의 절반 정도인 공적 공급 물량으로는 현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마스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우려에 개인들까지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수요가 붙은 현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5000만 인구가 매일 마스크 1개만 사용한다고 해도 5000만개가 필요하다. 마스크 하루 생산량은 1000만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아예 마스크 생산량의 전량 통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의 선착순 판매 방식으로는 개인 사재기를 막을 수 없는 데다 사회적 취약계층이 계속 마스크 사용에서 배제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여야 4당 대표 회의에서 “정부가 마스크 생산을 100% 공적 통제하고 전량 구매해서 우선 국민에게 나눠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 동석했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마스크 배급제에 필요 예산이) 3000억원 규모인데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문제가 발생하면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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