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연초 LNG운반선 '수주랠리' 가속…12척 중 10척 '싹쓸이'

  • 등록 2019-02-27 오후 3:14:37

    수정 2019-02-27 오후 3:14:37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세계최대급 LNG운반선 운행 모습.삼성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전세계에 발주된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싹쓸이한 국내 조선 빅3가 올해에도 해당 선박 수주에서 호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 LNG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연초 카타르가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에너지 관련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조선 빅3의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2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발주된 LNG운반선은 현재까지 총 12척으로 이중 10척을 국내 조선 빅3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두각을 드러낸 곳은 삼성중공업(010140)으로 현재까지 17만㎥급 이상의 대형 LNG운반선 6척(11억달러 규모)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그리스 선사들로부터 17만4000㎥ 규모 LNG운반선 3척을 수주했고, 현대중공업(009540) 역시 유럽 선사로부터 같은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나머지 2척은 17만4000㎥ 규모로, 중국 국영조선그룹인 CSSC의 발주로 자국 조선소인 후동중화조선이 따냈다. 전세계 시장에 나온 LNG운반선 발주는 사실상 국내 조선업체들이 휩쓸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연초 LNG운반선 수주랠리가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가운데 올해 LNG운반선 발주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LNG 수요가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LNG운반선 발주 역시 꾸준히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 LNG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LNG 수요는 전년 대비 2700만톤(t) 증가한 3억1900만t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3억5400만t, 2020년에는 3억84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특히 쉘은 현재 수요 예측을 토대로 봤을때 2020년대 중반에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마틴 베슬라 쉘 통합가스 및 신규 에너지 부문 부회장은 “중국의 LNG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몇 년 간 중국 내 일부 대도시에서 대기질이 개선됐다. 이러한 중국의 성공은 전세계에 더 많은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있어, 천연가스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음을 전세계에 보여준 것”이라며 “아시아의 LNG 수요 증가는 2018년 기대치를 다시 넘어섰으며, 이처럼 탄탄한 성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공급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이미 속도를 더하고 있지만, 조만간 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동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LNG 수출 증가에 따라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당장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 계획을 공개했다.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발주 규모는 21만∼26만6000㎥급(Q-Max, Q-Flex) 초대형 LNG운반선 40척 수준으로, 최대 60척까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UAE는 원유·LPG 관련 신조선 발주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추가적인 LNG운반선 발주도 기대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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