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점 흐린 '팀추월' 기자회견..팬들 분노 "결국 노선영 탓하나"

  • 등록 2018-02-20 오후 6:18:21

    수정 2018-02-21 오전 8:29:2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대회를 마치기도 전에 감독과 선수가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초유의 상황에도,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오후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있었던 여자 팀추월 경기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회견장에는 경기에 출전했던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 3명 가운데 김보름 선수만이 참석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은 감기 몸살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백 감독은 이 자리에서 “경기 전략대로 실행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요지의 답변을 내놨다. 특히 노선영이 나머지 두 사람과 크게 벌어진 채로 결승선을 통과한데 대해서는, “노선영이 처진 부분은 링크 내 분위기 때문에 앞에서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지도자들도 큰 소리로 벌어졌다고 전달했으나 분위기 때문에 잘 전달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보름 선수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바퀴를 29초 랩타입으로 통과해야 했다. 4바퀴를 잘 탔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랩타임만 신경을 써 결승선에 와서야 처진 걸 알았다. 뒤에 오는 선수를 챙기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 크다”고 밝혔다.

전날 이해할 수 없는 경기운영과 뒤이은 인터뷰에서 노선영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로 불거졌던 팀내 불화설을 대체로 부인한 셈이다.

누리꾼들은 전날 제기됐던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이 부족한 기자회견에 “결국 노선영 탓이라는 말이냐”, “당사자없는 인터뷰 못믿는다” “기자회견 보고 더 화났다” 등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전날 김보름과 박지우가 “기록이라도 잘내자”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이날 해명 내용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함께 기자회견장에서 백 감독이 “아직 어린 선수”라며 김보름을 감싸는 모습에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해명 없이 코치가 감성적인 이해만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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