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그룹 회장 "中, 트럼프 '아메리카 퍼스트' 덕분에 국제사회 리더로"

이안 브레머 "트럼프, TPP·파리기후협약 탈퇴로 美고립"
"국제사회, 美빈자리 꿰찬 中 대하는 태도 변하고 있어"
  • 등록 2017-11-09 오후 4:43:41

    수정 2017-11-09 오후 4:43:41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설립자 겸 회장 트위터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중국을 국제 무대에서 ‘리더’로 만들어줬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설립자 겸 회장은 8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면서 “이는 국제 사회에서 미국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브레머 회장은 또 “하지만 아메리카 퍼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자신의 국가를 국제 사회 리더로 발돋움시킬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빈 자리를 중국이 채워주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 역시 변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레머 회장은 이외에도 “중국이 다자주의적 세계화가 아닌 중국식 경제발전 모델을 추구하는데, 현재 경쟁 상대가 많지 않다”면서 “이곳 APEC에서도 중국은 확실한 승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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