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과 일본이 황금연휴에 돌입하면서 여행·화장품 등 수혜업종이 각광받고 있다. 이 기간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적지 않아 매출 촉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필두로 한류 열풍이 다시 일고 있는데다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 이익도 예상된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 요소다.
중국은 대표 명절인 노동절 연휴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계속됐다. 일본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골든위크 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과 골든위크 기간 중 한국을 찾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은 각각 10만여명, 8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최고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주말 국내 주요 관광·쇼핑지는 중국·일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태후’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주인공인 송중기(유시진 역)·송혜교(강모연 역)가 사용한 제품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중국인들의 수요가 급증하며 수혜를 누리고 있어서다. ‘강모연 시계’로 유명세를 탄 로만손(026040)은 지난달 소송 이슈와 차익실현으로 주가가 빠지긴 했지만 3월에만 37% 가량 뛰었다. 데코앤이(017680) 역시 송혜교가 이 회사 제품을 입고 나오면서 주목 받아 지난달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주요 판매채널인 백화점과 면세점 역시 매출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달 주가가 7.27%,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008770)도 10% 가량 올랐다. 다만 면세점은 정부가 시내 면세점을 추가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이날 호텔신라(-1.64%)를 비롯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5.72%), 두산(000150)(-1.40%) 등이 하락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내면세점 추가 발표에 따라 면세점 업체는 경쟁 심화 불확실성에 놓이겠지만 화장품 입점업체들에게는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한국 메이저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은 필수 카테고리로 협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판매수수료율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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